• 2018. 10. 29.

    by. Goze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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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라고는 1도 모르는 대전촌놈이 벌인 이 푸드트럭 판..!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그래도 몇천만원, 몇억씩 들여 창업해서 망하는 것보다 아주 적은 돈으로 지금까지 내가 해온 알바와 직장의 경험들을 잘 살려 장사를 경험하고 싶었다. 돈을 많이 못 벌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JUST GO'

     그럼 지금부터 내 첫 장사이야기와 일주일 뒤 첫 행사이야기를 남겨본다.

     

     장사를 준비하다보니 음식 외에도 준비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푸드트럭은 가게와 달리 물건과 재료를 수시로 올리고 내려야 하고 설거지를 하지 못하거나 하는 불편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하나를 준비하면 또 준비해야할 것들이 떠올랐다.

     우리가 정한 D-1일까지 다 준비를 하지 못해 장사를 하루 미루기로 했다. 나머지것들을 준비하고 저녁에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나름 순조로웠다. 동네에 세워놓고 하니까 불을 꺼놨음에도 지나가시는 주민분들께서 지금 장사하는 거냐고 여러번 여쭤보시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첫 메뉴는 단일 메뉴인 '바질 치즈 토스트'다. 깊은 풍미의 바질페스토와 체다, 모짜렐라 치즈, 각종 채소와 토마토까지 정성이 가득 들어간 토스트다. 물론 맛도 있다:)

     우리는 이 메뉴를 가지고 세종호수공원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호수공원 2주차장 앞에서 자리를 잡고 문을 열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콩닥콩닥 뛰고 덜컥 겁도 났다. '후하 잘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를 수차례 외친 후 드디어 첫 오픈!

     겁나는 이유에는 단속도 있었다. 물론 구조변경을 받았지만 이는 행사에서만 필요한 것이지, 도로에서 하는 모든 장사는 불법이다. 혹시나 단속오면 어떻게 대처할지도 여러번 생각해보고 장사를 시작했다.

     메뉴를 붙이고, 준비하고 그릴에 불을 올리고..!

     

     날이 따뜻해서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셨다. 그리고 준비한 재료를 모두 소진했다. 적은 양이지만 완판했고 첫 장사는 성공했다!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대전 청년의학교에서 인연이 되었던 대전청년푸드트럭협동조합 분들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첫 행사를 나가게 되었다. 대전 충남대학교 농대 앞에서 열린 '우디즘 페스티벌' 이다. 첫 행사의 부푼 기대를 안고 정말 많은 양을 준비했다. 

      우리는 여기서 조금 바보 같은 판단을 했다. 재료를 많이 바꿨다. 기존에는 좋은 재료들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식자재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했고, 전날 재료준비하느라 하나도 만들어 먹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왠걸 첫 오픈을 하며 만든 토스트 맛이 정말 최악이었다... 팔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별로였다. 초대해주신 조합분들은 토스트 맛을 기대하신다며 계속 맛보게 해달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드렸는데 정말 창피했고 부끄러웠다. 

     하늘이 한번 기회를 주셨는지 하늘에서 비가 많이 떨어져 손님들이 오진 않았다. 

     

     오늘 장사에서는 정말 중요하고 큰 것을 배웠다. 음식이란 정말 내가 돈을 연결시켜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해야하는 구나..!

     아무튼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 주였다. 오늘을 경험으로 성장하는 푸드트럭커가 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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