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6. 21.

    by. Goze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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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빙판길 헛바퀴 돌 떄 극복방법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보고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때는 2018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쯤이였던 것 같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할 때 였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패럴림픽 사이 즉 전환기간에 속사IC쪽에 숙소에 지냈었습니다.

    조직위제공숙소니까 가서 썼지만 제가 근무한 경기장 까지는 정말 차로 1시간 거리에 있을 정도로 먼 숙소였습니다.

    숙박부는 왜 이런 곳에다가 숙소를 잡아놨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차라리 경기장근처에 가장 싸고 후진 숙소에 묵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전환기간에 눈이 많이와서 차가 고립됐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전날까지는 눈이 이렇게 오지 않았는데, 새벽에 조금 내리는 듯 하더니 폭설이 내렸습니다.

    올림픽 기간에도 이렇게 많은 눈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이런 눈을 경험하니 재밌기도하고 기분도 좋았었습니다.

    많은 눈을 밟으면서 룰루랄라 주차장까지 내려갔습니다.

    동영상도 찍고, 뽀드득 눈소리도 나게 걸으면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이때 시간이 대략 아침 7시 정도 됐었던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가니까 차가 이렇게 눈으로 소복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눈만 치우고, 차 앞에 눈만 걷어내준다면 충분히 나갈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보이시는 것처럼 눈이 녹아서 곳곳이 결빙된 곳도 보였습니다.

    전후면, 측면, 상단까지도 눈이 두껍게 덮혀있었습니다.

    눈을 걷어내보니 보통 눈이 아니고, 가장 안쪽은 눈이 살짝 녹아 물이되어 그대로 얼어서 얼음층이 형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일단 눈을 다 걷어내고 얼음을 필요한 부분만 제거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라고 뒀습니다.

    억지로 긁어내면 차가 긁힐까봐 걱정도 됐습니다.

    눈이 바퀴부터 전면부까지 살짝 덮고 있어서 눈치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삽같은게 보여서 금방 파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저 바퀴 아래가 그냥 땅이 아니고 약 2-3cm 정도 얼음이였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차를 댈 때도 눈이 살짝 쌓여있었지만 그냥 바닥이겠거니 하고 전혀 신경을 안썼었는데, 이게 얼음이였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차 엑셀을 밟아보니 헛바퀴만 돌 뿐,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또 엑셀을 깊게 밟으면 빙판길 자동제어장치가 발동되서 동력이 끊겼습니다.

    와 이거 살짝 난감했습니다.

    한 1m만 나가면 충분히 될거같은데, 이게 안되서 이렇게 고립되어 있다니 참 답답했습니다.

    누군가가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한번만 밀어달라고, 혹은 내가 밀테니 엑셀만 한번 밟아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전환기간이여서 숙소도 혼자 쓸때고 사람도 전혀없어서 손쓸 방도가 없었습니다.

    바퀴 아래에 박스도 깔아보고, 담요도 깔아보고 탈출하려고 애를 썼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경기장 매니저님들께는 지금 차가 고립되서 못간다고 말씀드리고 천천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아 혹시 제설제가 있으면 한번 뿌려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이 안계셔서, 제가 혼자 다 찾아봐야했습니다.

    프론트데스크에 가봐도 직원도 없고, 주변 창고까지 뒤져보니 염화칼슘이 나와서 한 봉지 덜어서 다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바퀴 주변에 삽으로 홈을 내고, 염화칼슘을 뿌려뒀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거짓말 처럼 탈출했습니다.


    이게 두명이 있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혼자서 하기엔 이렇게 어려운 일이될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인생 역시 혼자사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눈이 많이오는 지역에 갈 때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주차장 안쪽에 차를 세우기 보다는 빼기 쉬는 쪽으로 차를 꼭 세워놓으시길 당부드립니다.

    차를 빼고 나와보니, 큰 도로는 이미 제설이 끝나 있었습니다.

    허무했습니다.

    QM3 빙판에서 헛바퀴 돌 때는 결국 염화칼슐, 제설제가 답이다 하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QM3는 주행 중 헛바퀴가 돌 떄 자동으로 제어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사고로부터 보호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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