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지 않는 안덕면의 난드르커피

 인스타를 하던 중 우연히 피드를 보고는 꼭 가보고자 했던 난드르커피, 신혼여행 중에 가봤어요. 남쪽 서귀포에서 차를 타고 꽤 이동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덕면이라는 조용한 동네 너른 길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카페로 들어가봤는데 정말 예뻤습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무엇보다 며칠 동안 지겹게 봤던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소품샵이 있던 별채

 

 난드르커피 안에는 총 3곳의 작은 집이 있었는데요. 주방과 계산대가 있는 메인 구옥,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별채 1동, 소품샵 1동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적당한 친절함으로 맞이해주셨고, 우리는 아이스 플랫화이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가게를 둘러봤습니다.

메인 집와 별채

메인 건물 안 자리

 

 제가 카페를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냥 느낌이 너무 좋았고, 커피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은 이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신혼여행 후 어느날 사장님께서 올리신 한 피드를 봤는데 이제는 운영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아직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이제서야 제주도를 잘 즐기시는 피드를 계속 봤습니다. 손님으로서는 정말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긴 시간 카페에서 일했을 사장님의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카페라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이잖아요? 편하고 우아하게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그런데 직접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일 매일 가게 안에서 나의 노동력을 녹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하고, 작은 디저트 하나를 매일 만들기 위해서 매일 매일 빵을 만들어야하는 어려움이 늘 따라오죠. 하지만 손님들은 아무도 몰라요. 정말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늘 시간이 없고, 갇혀있는 게 참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사장님의 새로운 도전, 혹은 휴식을 응원합니다.